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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7 (18:53:25)

학교 공부를 못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공부를 정상적으로 한 적이 없습니다.”

‘매니키’라는 교회를 방문할 때 담임으로 섬기고 있는 레모목회자의 이야기이다.

그 고백 속에는 자신에 대한 이해가 담겨 있다. 그것은 배우지 못한 낮은 자화상과 관련된 것이다.

 

그가 섬기고 있는 매니키 라는 마을은 치앙마이에서 카렌족이 집중족으로 살고 있는 매쨈군에 위치한 깊은 마을이다.

41가구의 마을은 카렌 마을 중에서도 더 외진 곳에 있고 도로도 그곳이 끝이다

주로 옥수수를 이용한 환금작물을 하고 있고 일부는 화전을 통한 벼농사를 한다.

마을에 가는 길이 험하여 좁아서 우기 때는 사륜차량도 조심해야 한다.

 

그는 담임목회를 한지 20년이 지났다.

20세에 예수를 믿고 26세에 담임목회자가 되었다. 예수를 믿은 횟수를 생각하면 빨리 목회자가 되었다.

그는 신학교에서 공부를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도 다니지를 못했다.

정상적인 학력은 없는 셈이다. 신학교에서 했던 몇 주 동안의 특별 과정이 전부였다.

2001년경에 도로가 생겼다. 학교도 도로도 없으니 공부할 상황이 안 되었던 것이다.

그 마을에서 레모 목회자 또래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경우가 없다.

레모목회자의 동생또래가 처음으로 초등학교를 다니기 시작하였으니, 태국에서 볼 때도 매우 늦은 곳이다.

 

목회이야기도 교회의 상황을 나누면서 그 교회가 참 성숙한 교회임을 알 수 있었다.

복음에 대한 반응이 놀라웠다.

30여년전 전통종교마을이었는데 비교적 빠른 속도로 개종하여 모두가 교인이 되었다.

 

2016년 일년 헌금이 1000만원정도였다. 깊은 산속에서 90여명의 헌금액수가 작지 않다.

이 가운데 최상위 기관인 태국카렌침례총회에 100만원 정도의 상회비를 지원하고 있다.

매니키교회가 속한 시온지방회에 60만원정도를 지원한다.

가난한 성도들의 헌금도 적지 않지만 상위 기관을 위한 헌금이 전체 예산의 16%이다.

두 곳의 마을에 전도처를 개척하여 돌보는데 그 곳을 위하여 15%정도를 사용한다.

자체 교회가 아닌 상위 기관과 전도처를 위하여 30% 넘는 헌금을 사용하고 있다.

많은 교인들이 온전한 십일조를 헌금한다.

 

설교하기 전에 교회에 대한 느낌을 나누었다.

“학력이나 재정능력이나 사회기반시설을 볼 때 많이 부족하지만 교회의 내용을 보면 성숙한 교회입니다. 사실은 대학원을 졸업한 선교사들이 와서 배워야 할 교회입니다.”

담임목회자는 자신의 무학력에 대하여 부족함을 고백하지만 사실 그의 지도력은 출중하였다. 성숙한 교회의 다양한 모습을 통하여 증명이 되었다.

배움이란 학교를 통하지 않고 배울 수 있는 길이 많음을 다시 생각한다.

 

돌아올 때 교회에서 두터운 봉투를 준비하여 교통비라고 주었는데 1100받이다.  

그리고 한 성도가 악수를 하면서 200받을 준다. 7천원 정도인데 하루의 일당이 200받임을 생각하면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돈의 액수보다도 그들의 자세와 태도, 그리고 교회내부의 모습은 더욱 성숙한 모습이다.

배움의 자리는 여러 상황 가운데 찾아오는데 오늘이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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